산에올라 느끼는 허기
어제는 등산 몇번 하면서 귀중한 경험을 터득했다
산책처럼 다닐 운동이 아님을 깊이 느꼈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유명산에 도착한건 8시 20분
스트레칭도 없이 서둘러 오르기 시작했다
862M 이니까 결코 산책코스는 아닌데
몇번 올랐다고 우습게 본게 화근..
정상에 이를수록 금요일 내린 눈도 등산로 옆으로 보여
찬 기운을 폐 깊숙히 들여 마시니 정신이 맑아지고
찬 공기를 온 몸 구석구석 받아들여서
상쾌함을 넘어 황홀했다
하지만 정상에 이를수록 유난히 허기를 느꼈다
아침을 간단하게 요기는 했지만
배낭에 넣어 가지곤 온 먹거리라곤
과일 썰은것 한팩, 보온병에 담은 커피용 우유, 물
과자 나부랭이 한가지 없이 오르다 보니
허기를 메워줄 아무것도 없었다
쉬어서 과일 먹고 가자니까
아내는 다 올라왔다면서 거기 가서 먹쟌다
조금함에 더 허기지게 만든다
숨까지 차올라 힘들게 올라왔다
다행이 정상에 컵라면을 파는 분이 계셔서
허겁지겁 한그릇 먹고 나니 허기가 가신다
바람이 찬데 땀흘린 옷을 보온할 만한 준비도 없었고
뜨거운 국물까지 마시다 보니
몸 밖으로 토해대는 땀을 적당히 조절하고
추워진 몸을 감싸줘야 하는데 .. 준비가 너무 소홀했다
저번처럼 감기 또 걸리까 걱정이 앞선다.
부지런히 배낭을 매고 내려오면서 실토했다
나 이번처럼 허기진거 첨이라고...
담부터는 과자라도 넣어가지고 오자고 했다
천천히 하산하면서 아내하고 많은 얘기도하고
남몰래 서로 망보면서 방뇨도 하고..
정말로 조심하자
산을 우습게 보지 말자..
특히 겨울산은 준비 부족하게 오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