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산행
지난 토요일 2년만에 유명산을 등산했다
사무소에서 1박2일로 놀러간 일정이었다
산을 자주 안 올라 버거운 산행이었지만
2년만에 다시 찾은 산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지만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관광버스로 들어오다니..
등산로도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다만 예전의 원시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말뚝을 박고 흰색 로프를 걸어 놓은 그길로 다녀야 했다
힘들게 오르는데 도움을 주려고 통나무를 가로로 걸쳐
계단을 만들었나본데
그 높이와 폭이 너무 크고 길어서 등산에 지장을 주었다
힘들게 오르는데 필요한 2%가 부족하다
정상에서 사잔 한장 찍으려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 등산인구가 이리 많아졌구나..." 실감났다
주인공이 나인지 저 여자분인지 원...
갈대 숲에서 잠시 쉬고 하산했는데
지루한 하신길에도 여전히 오르는 행렬이 꽤나 길었다
물론 시간이 늦어서 이겠지만
젊은이들도 많이 산을 찾아주었다
2년전 아내와 와서 허기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했고
하산길 아무도 없어서 무서울 지경이었는데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이산을 찾고있었다
계곡물은 여전히 맑게 소리내어 흐르고 있었고
군데 군데 빨간 단풍이 걸음을 머추게 고운 자태를 뽑냈다
돌각다리 계곡이라 앞사람 발 뒤꿈치만 보고 내려오다가도
계곡물의 예리하리만치 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시들어 떨어진 갈참나무 잎을 기분 좋게 밟을 수 있었다
철 다리를 놓아 편하게 등산로를 정비해서
바위를 건너뛰는 불편함은 없어졌지만
예전의 아슬한 기억이 떠오르는건 무슨 조화속일까..
정상엔 벌써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지 질퍽했고
여전히 산상예배를 드리려는지 찬송가 흥얼대는 일행이 많았다
고요함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외롭지 않게 적당히 땀흘리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다음에 이산을 다시 찾는다면 아침 일찍 찾아야
산에 오르는 맛을 느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