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서 하룻밤
식구 넷이서 강원도 평창 봉평에 다녀왔다
펜션에 놀러가기도 처음이었고
식구들하고 나들이는 정말 몇년만이었다
토요일 조금늦게 출발했더니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나 진배 없더라
4시간만에 서울서 봉평에 도착해서
내 계획대로 일단 장이 선다는 정보도 있으니
장마당으로 갔다
메밀 부치기와 전병이라는 우리 시골로 말하면 콩떡이라는 음식을
좌판에서 먹었다
유난히 까달스런 딸이 안 먹을까봐 걱정했는데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데도 제법 먹더라
메밀음식 본고장 장판에서 사 먹으니 여간 맛난게 아니었다
20년 장사하셨다는 할머님 솜씨가 그 맛을 더했다
부치기 세장에 전병 셋을 먹었는데 6천원이란다
아들은 브로컬리 머리를 해가지고 연신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고
암튼 그리 싸게 먹고 막국수를 먹어야 하니 이동했다
유명하다는 현대 막국수집에서 나는 묵사발 먹고
다들 막국수 먹었다
이미 배가 조금 부른 상태라서 그런지 별로라고한다
시장을 두루 구경하면서 올챙이 국수도 사고
이효석선생 문학관을 다녀왔다
그런데 작가의 작품은 안보이고 식당과 물건파는 곳 만 즐비하다
그래도 시골서 유명한 작가 한분 태어나니 그 곳이 이리 관광객이
몰려들고 지역경제에 보탬이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하더라
허브농장 구경갔다가 그 산골 골짜기에 주차된 차량을 보고
도저히 엄두가 나지않아 되돌렸다
오는 길에 정육점서 너무 맛있어 보이는 돼지 목살을 사가지고
펜션에 와서 바베큐를 해서 애들과 먹었다
참숯에 강한 불길로 익히니 고기의 연한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창문 열고 밖에서 바베큐 해 먹으니 애들은 그저 마냥 먹는다
손이 데일정도로 강한 불에 순식간에 익히니 고급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가 안부럽다
별을 달지 못한 맘 고생을 식구들과 함께 날려버렸다
2층으로 된 침실에서 네명이 나란히 누워서 잠자니
애들은 간만에 부모랑 같이 자서 그런지
잘도 자더라
가끔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도대체 왜 그리 궁상떨며 사는지..
술 한잔 안마시면 온 가족이 이리 기쁜데..
참 쉬운 일을 어렵게 하는구나 반성 많이 했다
광연이 군대 가기 전에 또 자리 한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쉬운 일을 쉽게 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