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움을 찾아..
오세영 시인의 원시(遠視)
해슬기
2009. 2. 16. 16:24
멀리 있는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의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머얼리서 바라다 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다
문학에 젬병인 내가 시집을 읽다니..
암튼 나이 든다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순리대로 받아들이자
젊음을 기억하되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쟌아
늙는다는 것은 받아들이면 아름다운것이다
막으려고 몸부림쳐봐야 헛 고생이다
타이스 명상곡을 들으며 이 시를 몇번인가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아
아내에게도 읽어주었다
동감하는 눈빛에 같이 늙어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