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봄나들이
해슬기
2015. 3. 16. 19:41
새벽부터 서둘러 출근했다
출근이란 표현이 걸맞지만 그래도 아내 일터에 도와주러 가는셈이니 출근이 맞다
장인어른께서 춘천 처형댁으로 옮겨가신다
사시던 곳으로 가셔서 인지 새벽 일찍 일어나셔서
옷가지 하며 준비하고 계셨다
같이 모시고 출근해서 러시아워를 피해 춘천으로 향하는 길이 눈에 익다
아내도 장인 어른도 장모님 뵌지 5개월이나 되니 어여 요양원으로 갔다
너무 수척해지시고 말씀도 잘 못하시는 장모님 모습에 아내는 금방 눈물이 맺히고
장인께선 심란하신가보다
얼른 나가자고 하셔서 아내두고 먼저 모시고 나왔다
"너무 오래 살았지!!"
"여든 일곱이면 많이 산거야!!!"
마음 아프신 모습이 고스란히 표현되신다
아내도 일때문에 한참을 못뵈었으니..
장모님 점점 기력도 떨어지시고 힘들어 하신다
장인어른 처형댁에 모셔다 드리고 얼른 돌아오는 길이 맑지않은 날씨처럼
아내도 나도 마음이 개운치 않다
여름에는 다니시던데 움직이시게 춘천으로 모시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기 힘드실 때는 우리집으로 모시기로 했지만
노인네를 이리 저리 이사다니게 함이 도리가 아니지만 형편이 그러니 받아들이신다
솔직한 마음을 아내한테 말했다
"이제 국거리 걱정 안해도 된다!!!"
봄 나들이가 바쁜 일상에서 그 의미를 찾기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