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암.. 마음을 다스리자

해슬기 2015. 9. 25. 15:35

전이가 되었느냐가 가장 궁금하고 전이가 안 되었기를 바람이 간절한데

의사 선생님은 확실한 말씀을 아끼셨다

 

물론 수술해봐야 결론 내릴 상황이겠기에

환자한테 막연한 안심을 주기에는 리스크도 있을테니까..

 

그렇다고 최악만을 염두에 두고 위로받지 못할 경우

환자는 용기를 잃게 되고 간절함만 갈구하게 되는 거겠지..

 

이제는 빨리 수술대에 올라 시원하게 속 들여다보는 게 최선인가 보다

내가 내 속을 들여다 보고 판단하지 못하고

전문의에 의해 내 배를 가르면 담당 교수님이 신장 한쪽을 버릴지 절개할지

결정하시고 내 생명줄을 이어주시겠지

 

가련한 영혼이다

맑고자 한 내 욕심이 이제는 눅눅한 느낌이다

새벽에 비는 그치고 아침은 맑고 영롱한데

나는 덜 마른 속옷 입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