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암 - 혼자있으니 미련해지나?

해슬기 2015. 9. 30. 12:20

모처럼 아내도 나가고 딸은 학교 가고 혼자다

아침 겸 점심을 꾸역꾸역 먹었다

혼자면 어떠냐?

갈비도 후라이팬에 굽고 형집에서 얻어온 더덕도 펼치고

햅쌀로 지은 밥을 잘도 넘기고 있다

 

어차피 하루에 두끼 먹는 거 많이 먹어두자

그래야 힘내서 수술 잘 받을거 아냐

그런데 잘 먹으면 암 덩어리도 잘 자라겠지.. 무섭다

 

 

 

오늘은 파란 하늘이 구름사이로 제 색깔을 뽐내지 못한다

하지만 암 진단 받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아마 이 노래 같으리라

 

파란 하늘..

그래.. 내 마음도 익어가겠지

가을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