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2017년 초등학교 동창회
해슬기
2017. 1. 10. 09:33
1박 2일로 동창 14명이 속초.. 고성을 다녀왔다
수고한 친구들에게 한없는 감사를 표한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
이웃을 사랑해야 함에도 그리 못함이 부끄럽다
술 취한 친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함이 부끄럽다
뇌졸중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술 마시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말로만 말렸다
술 취해 같이 잠자면서 불편함에 너그러워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돌봐주지 못함에 많이 반성한다
건강치 못한 몸으로 친구들 보고 싶어 버스를 타고 원주에서 왔는데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다
버스안에서 옆자리에 앉아 토할 때 좀 더 정성 들여 도와주지 못함이
그 친구에게 나란 존재가 과연 도움이 되는 친구인가 물어보곤 했다
다들 즐겨 노래부르곤 하지만
혼자 외롭게 자리 지키는 친구가 가엽게 보였지만
귀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었나 반성해 본다
나이 들수록 배움에 많고 적음은 다 소용없다는 말이 느껴지긴 하지만
지나온 삶이 다르다보니 쉽게 가까워지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한 친구가 말한다
"넌 원래 그리 젊쟎냐? 어째 말이 없냐?"
난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떠들지 않아도 자네들이 재미있게 말하는데 그저 듣기만 해도 좋다.."
모두들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