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들어서 쉽게 평가하지 말자

해슬기 2017. 6. 11. 14:51

오늘 미사 시간 나를 많이 나무랐다

어린아이도 알음 직한 일들을 모르면서 산다니.. 부끄럽다

 

미사 참례 때 여러분들이 오시니까 주위를 흩트리는 일들이 간혹 있다

가령 잡담하는 사람들.. 이상한 소리로 중얼거리는 분...

영성체 때 유별나게 신경 쓰시는 분..

 

오늘은 늘 앉던 자리보다 한 줄 앞에 앉았다

신부님 입당하시고 순서대로 참회 시간..

 

신부님 말씀 "전능하신 하느님과" 후에

"형제들께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그런데 오른쪽 어르신이 커다란 목소리로 참회하시는데 약간 반 박자 정도 느리시다

목소리가 작으면 묻힐 텐데 우렁찬 목소리다

 

신경 쓰면서 짧은 시간이 끝나고 어떤 분일까 궁금했지만 참았다

헌데 봉헌 시간에 나오시는 모습이 아차 했다..

 

부인인지 딸인지 손이 이끌려 봉헌함에 봉헌하시고 오는 모습이

뇌졸중 환자이시더라

어찌 부끄럽던지..

 

뇌졸중 환자께서 그만하시도록 낳아지셨으니 미사 참례하러 나오신가 본데

대단하시다..

찬송도 하시고 주님의 기도도 같이 따라 하시고

조금 느리면 어떡하랴..

회복되어 미사 참례함이 얼마나 큰 은총이며 행복이고 바람이었을까??

 

그걸 모르고 박자 못 맞춤을 흉보다니..

나도 참 어리석다.. 부끄럽기 그지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