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참숯가마 체험

해슬기 2018. 3. 5. 10:30

요즘 친구와 여행 다니느라 시간 잘 간다

지난 금요일은 출근하지 않으니 목요일 2박 3일 찜질방 투어를 또 했다

 

춘천 옥광산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서

금요일은 횡성 숯가마를 찾아 체험했다

 

산속 응달진 계곡에 참나무 타는 매케하고 시큼한(??) 연기가 자욱하다

제법 차들이 있다

 

찜질복,큰 수건, 방석 빌려 입장했다

입장이라는 표현보다 숯 빼낸 가마를 찾아 올라간다

 

추위가 꺽여서 이지 한겨울에 홑껍데기 걸치고 산속 오르는 거 

쉽지 않을거 같다

 

대충 천막으로 가려놓고 멍석 깔아놓은 좁은 가마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다

남자 둘이 뻘쭘하게 빈자리 찾아 엉덩이 붙이고 주위를 탐색한다

 

가마가 둘이 있는데 사람 적은 곳에 들어간다

큰 수건으로 머리 뒤집어쓰고 두꺼운 수건 접어서 깔고 앉는다

 

 

 

 

뭘 모르고 들어갔는데 이건 완전히 뜨거운 화로 속이다

숨이 턱~ 막히고 주체할 수 없다

2분 견디기가 힘들다

 

훅~ 하고 큰 숨 쉬며 나와서 이런데 왜 와야 하냐고 친구 원망한다

아무리 온열치료가 암환자에게 좋다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서 앉으니 조금은 견딜만하다

2~3분 고통의 시간을 참고 나온다..

 

다른 가마를 들어가 본다

아~~ 여기는 좀 더 견딜만하다

입구 쪽에서 15분 정도 참고 있었다

 

스마트폰이나 보면 시간이 잘 가니 그리하는데

옆에 아주머니께서 그러신다 "이 뜨거운 데에서 배터리 터지지 않나요??"

내가 그랬다 "배터리보다 내가 터질 거 같아 먼저 나갑니다!!"

 

이렇게 두 시간을 들락거리니 땀도 흐르고 기분상

원적외선 샤워한 느낌이 든다

 

또 오자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온다

느낌이 있더라..

 

친구가 말한다

"중독되지 말자!"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