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딸의 긴 여행
해슬기
2018. 3. 29. 23:28
사랑하는 딸이 오늘 독일로 워킹홀리데이 떠났다
속된 말로 헬조선을 박차고 넓고 공평한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라 응원한다
여자라는 시선, 또 인물을 우선시하는 세상 속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고
딸도 그런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했다
개띠라 콧바람 쏘이는걸 많이도 좋아하고
미지의 세상을 도전하고픈 욕망도 오빠와는 전혀 다르게 꽤나 커 보였다
공항에서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아주며 위로했다
"몸조심해라!!"
엄마와는 눈물을 서로 보인다
혼자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타국에서 말도 안통하고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
그걸 잘 이겨내고 버텨서 단단하게 다져서 인생의 커다란 자양분이 되길 기원한다
집안에 식구가 한명 빠지니 집안이 그새 썰렁하다
고양이도 새벽부터 낑낑대고 누나 떠난 걸 아는지 풀이 죽었다
딸한테 자주 한 말이 있다
"들어오지 말고 거기서 터 잡아라!!"
"결혼도 하지 마라.."
당당하게 커리어 우먼으로 사는 딸을 그려보며 위로받고 위로한다
아내가 많이 서운하겠지만 언제까지 자식을 끼고 살 순 없다는 걸 아니까..
조금 지나면 무던해지겠지..
우리 딸 파이팅!!!
딸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