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친구야! 너무 슬프다

해슬기 2018. 11. 8. 09:22

암 투병중인 친구를 만났다

사무실 근처 한방병원을 다녀왔단다


지난 주 금요일 다니던 병원에서 더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호스피스 병동을 추천했단다.

멀쩡하게 잘 치료받았는데..


"아버님 좋습니다.." "잘 참고 계십니다" 라고 하던 의사가 장기 연수간다며

더이상 치료할 길이 없다고 매몰차게 그랬단다

청천벽력이다


작년 이맘때 항암치료 받고 처음 CT 찍고 그 사진을 볼때 나도 같이 있었다

"아주 치료 경과가 좋습니다.."  "다들 관심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랬을때 간에 흰점 몇개 남았다고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격려해주었다


친구 기억으로는 그 당시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데

암세포가 70% 넘어 거의 80% 라고 하였단다


물론 힘든 치료겠지만 일년동안 그 힘든 항암치료 잘 버텼는데

너무 어의 없고 안타깝다


의무기록 다 출력하고 영상 정보 CD 로 복사해서 나왔단다

다시는 서울대병원 갈일 없단다


이제 호스피스 병원이나 한방병원 알아본다고 사무실 근처 온거다


얼굴이 반쪽이 됐다

눈자위가 쾡하니 들어가서 보기 너무 슬프다


희망을 가지고 알아보라고 위로하지만

친구도 나 외엔 누구도 만나지 않고 그러니 내가 곁에서 잘 위로해 줘야 하는데

내가 더 흥분하게 된다


지금보다 좋아지지는 못하더라도 유지하며 곁에 오래 같이 있길 기도한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진심을 다해 온 마음 다해 건강을 기원하자


아직 친구와 이별을 하기엔 우리 너무 젊다

아직 아바를 좋아할 나이쟎아..

친구야 힘내고 용기를 잃지말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