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아내 생일
해슬기
2019. 10. 10. 16:29
아내 생일이 공교롭게 휴일과 겹쳤다
아들은 약속 있다 해서 둘이서 오붓하게 광릉수목원 근처 만두전골집 갔다
날씨도 갑자기 쌀쌀해서 뜨끈한 전골이 제격이었다
선물도 못사주고(독일서 귀한 패딩 사줬지만)..
간단하게 장보고 커피숖에서 많은 얘기 했다
얘기 라야 우리 노후 살 걱정, 애들 걱정이다
춘천으로 이사 가더라도 내가 출퇴근하는데 문제없다고 힘주어 얘기했고
아들 독립시키는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속 마음을 서로 내보였다
그러던 중 아내가 통장 잔액을 얘기하는데 너무 고마워서
내가 두 손을 꼭 잡고 고맙고 대견하다 했더니
아내가 그만 눈물을 흘린다
연금 조금에다가 월급 반은 내가 쓰는데 유럽 여행에 많은 돈 들었는데
또 알뜰하게 모아서 많지 않지만 절약하고 또 절약해서 가지고 있단다
정말 고맙다
내 실수로 모아논 재산 다 날렸는데도
원망 한마디 안 하고 시골로 내려가자고 하니 나로선 할 말이 없다
살 방편을 궁리해서 그리 말하는 거니 내가 무슨 다른 방법이 있겠나??
고맙고 고마운 아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