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11월 18일 월요일
해슬기
2019. 11. 18. 12:36
어제 비가와서 오늘 아침은 상쾌했다
쌀쌀한 아침공기가 출근하면서 걷는 내내 깔끔했다
비온 뒤라 길마중길에는 사람이 적었다
여전히 어르신 강아지와 비쑝 강아지, 노부부 등..
어쩌다 만나는 이들이 아니고 매일 만나는 모습이다
노란 은행잎이 길바닥에 널려있다
고운 자태라 밟기가 미안할 정도다
고약한 냄새나는 알맹이 안 밟으려고 까치발로 이리저리 지나간다
기운이 빠져 노란색으로 변한 잎들이 이쁜 자태인것 마냥
인생도 젊은 기운 다 빠지고 쭈글쭈글한 노년이 되어서도 고운 자태를 유지할까??
추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보다 덜 이쁘더라도 떨어져야 하는데
삶과 죽음을 내 뜻대로 재단할 수 없으니..
토요일 동창 아들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모습이 여러 가지다
머리가 많이 빠져서 가발을 쓴 친구가 놀림거리고
머리 빠져 허연 민머리가 보기 싫어 모자쓴 친구는 멋지더라
아들 장가가는데 아버지가 까맣게 염색하고 눈썹도 진하게하고
뽀얗게 화장하니 40대로 보이더라
나이들어서도 가꾸면 젊어지나보다
어떻게 가꾸어야 오랫돌안 싱싱하고 푸르를까??
이 또한 괜한 욕심이고 푸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