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내 곁에 있어줄 친구?
해슬기
2019. 12. 17. 09:05
어제 퇴근하면서 서울대병원을 들렸다
아버님처럼 모시던 부회장님 사모님께서 숙환으로 별세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본관을 끼고 장례식장을 가다보니
친구와 앉아서 절망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찾아가자고
쓸쓸히 머물던 그 벤치다
친구가 보고싶고 외롭다
집으로 가는길에 그 벤치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친구는 어디에도 없고 그림자조차 볼수없다
죽음이라는 단어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나를 본다
올해는 많은 이별을 겪었다
친구는 작년 이맘때이지만 올해처럼 느껴진다
먼저 간 친구뿐이었는데..
이제 내 곁에 누가 있나?
문뜩 이 생각에 더 외롭고 쓸쓸하다
내가 힘들고 또 늙어 아프고 지칠때 아내외에 누가 있을까?
많은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부터 직장 동료까지
헌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 아프고 힘들때 같이 있어줄 친구는 없다
다 같은 처지이겠지만
소중한 친구를 잃으니 내겐 그와 같은 친구는 없다
내 곁에서 내 맘을 이해하고 투정을 받아줄 친구가 없음을
이제사 알았으니..
나도 참 멍청하다
아무리 즐겁게 어울리고 연락한들
세상을 뜬 친구 같을까?
이런 사실이 더 쓸쓸하게 까만 밤을 지새워 본다
그냥 받아들이기엔 갑자기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