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2020년 첫 출근

해슬기 2020. 1. 2. 10:11

오늘이 2020년 첫 출근이다

감격스럽다

2020년에도 출근하다니.. 감사합니다

 

해가 바뀜에 이젠 너무 무관심이다

젊었을 때는 문화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제야의 종 치는 거 다 보고 잤는데..

 

아들이 말일에 와서 와인 한 병 같이 마시고 일찍 잤다

성모님 대축일 미사를 새벽 6시 미사에 참례했다

그러니 일찍 잘 수 밖에..

 

둘 다 감기가 지독하게 걸렸는데

나는 견딜 만 한데 아내는 아직 힘들다

어제도 하루 종일 힘들어하고 

오늘 출근하는데 아직도 지친 모습이다

지독한 감기다

 

한강 다리를 지하철로 건너면서 밖을 내다본다

이렇게 출근함에 감사하고 겸손하고 교만하지 말고 곱게 살자 다짐한다

 

지하철도 1,4 칸 쪽에는 가급적 가지 말자

저렇게 늙으면 안 된다고 자꾸 노땅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까..

 

다리 힘을 키우고 아내와 같이 서로 기대고 위로하며 살자

1,2 월은 주 1회만 출근하라니 조금 편하게 살자

 

친구도 찾아보고 후배도 만나고 아내와 지방도 다녀오자

전라도 땅 가보고 싶다

 

새해는 완벽해져야 하는 마음을 조금 더 허물고

모르고 지나가도 크게 잘못되지 않으니 모른다고 그걸 끝까지 알려고 공부하고 애쓰지 말자

조금 부족하게 덜 알아도 살 수 있고 내가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해도 이 조직에서 버틸 수 있다

그저 세상 바뀜에 발만 빼지 말고 조금씩 공부하자

 

춘천에서의 삶을 희망차게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