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서울에서 마지막 출근
해슬기
2020. 2. 24. 10:10
지난 주말 딸은 독일로 돌아갔다
가기 싫어서 억지로 휴가 귀대하는 군인 마음이란다
외롭고 힘든 외국생활이 어찌 고달프지 않겠냐?
부모로서 위로의 말뿐 해줄 게 없어 미안하다
용돈도 못줘서 더욱 맘이 무겁다
그저 기도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한다
물론 모래부터도 이 다리로 건너며 출근하겠지
아니면 청담대교로 건널런지
일터는 바뀌지 않았지만
서울시민은 아니다
좋은 집 넉넉한 환경에서 노후를 살지 못하고 고향으로 내려감에
마음이 쓸쓸함은 숨길 수 없다
무엇보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만 하자
그리고 뒤돌아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