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함께

2020년 겨울.. 춥다

해슬기 2020. 12. 15. 09:56

햇살을 찾아 웅크린 비둘기 들

 

춘천이 아침 영하 15도라던데 출근하는 차에 표시되는 온도는 영하 12도였다

서울도 춥다

 

전철을 타고 다니니 중 무장 힐 필요 없는데

교대에서 내려 걷는데 귀가 시리다

 

서초성당에서 장갑 벗고 기도하는데 손이 시려 기도가 점점 빨라진다

이상하게 부자동네 성당인데 작년에도 그랬는데 추우면 양초 봉헌을 안 하나보다

 

평상시는 봉헌초가 많이도 훨훨 타오르는데 추운 날은 없다..

어제 봉헌한 내 초만 외롭게 타오른다

 

이 추위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더 돌보게 하여 주소서

비록 몸은 추우나 마음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따뜻한 겨울나게 해 주소서

 

마음만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손길을 

가로채는 일 없도록 살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