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을 줄여야 한다

해슬기 2006. 12. 4. 09:27

지난 금요일 퇴근전 술 한잔 하자는 유혹을 못이겼다

일주일 내내 참다가 그만

 

술이야 마시면서 떠는는 그 재미로 마시지 않는가?

회사 걱정으로 시작해서 신세 한탄.. 머 대충 코스가 그렇지

 

그런데 나이 들수록 점점 취하는데 문제가 있다

한 술 한다는 소리 들었는데

 

그날도 또 필림이 끊겼었다

집이야 들어왔지만

 

도대체 누가 어떻게 계산했는지를 기억 못하다니...

택시타고 또 잤으니...

 

자꾸 이러면 않되는데

내 몸에서 술을 못 받아들인다는 시그널을 자꾸 보낸다

 

물론 그날은 정종을 마셔서 그런 연유도 있겠지만

요즘들어 취하는 속도나 그 횟수가 예전같지 않다

 

취함에 있어 유쾌해야 하는데

전혀 아름답지 못함을 내가 자각한다

 

자꾸 딴청피우고

한소리 또하고.. 쉽게 졸고..

 

나는 취하면 그냥 소리없이 고개 숙이고 존다

그래서 일행이 내가 취한걸 금방 알아본다

 

이제는 그런 일이 자주 생기니 창피할 정도다

 

토요일 숙취로 고생하다가 머리를 손질해야겠기에

미용실로 가면서 아들하고 얘기했다

 

'아빠 어제 많이 취했다..', '필림 끊겼었다...'

'아빠!!  그런일 생기면 뇌세포가 망가지는거래..'

'그런 사람은 술 마시면 않된데...'

'알았어 술 줄일께...'

 

아들이 걱정해주는데 창피하기도하고 대견하다

정말 나자신과 약속을 하자

 

술을 줄이자

식구들과 마시는 시간 외에는 밖에서 술 마시지 말자

 

불가피한 자리라도 한 두잔으로 끝내자

그 시간과 정열을 가족을 위해 투자하자

 

불현듯 남자가 술로 버리는 돈은 아까워하지 못하면서

가족 외식비에 인색해하는 나를 본다

 

너무 창피하고 이기적이다

그래서 그냥 나가서 한우 꽃등심을 사가지고 왔다

 

술 마실 돈으로 가끔 이리 서비스해도 괜챤을게다..

 

담배도 끊은 내 의지를 다시금 시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