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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가을 아

by 해슬기 2004. 10. 18.

사무실 등뒤의 창문을 한참 열수 없다

찬바람이 등짝을 꽤뚫는거 같이 이제는 제법 차다

 

언제부터인가 봄 가을은 없고 여름과 겨울만 존재하는거 같다

집안에 있으면 모기때문에 아직도 여름이고

밖은 벌써 히터를 틀 정도로 쌀쌀하다

 

가을의 설레임을 느낄 여유좀 부려야 할텐데..

주말마다 바쁘다.

 

지난 주말은 사무실 직원들하고 무창포 해수욕장에 1박 2일 다녀왔다

늘 가까이 있는 직원들이지만

 

함께 할 시간들이 마련되지 않아 어색하긴 하지만

취중에 맘속 얘기도 하고 그들 사는방법도 곁눈질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보기에 따라서 불편한 시간일 수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아주 귀중한 시간일게다

 

젊은 친구들하고 술한잔의 여유로움이 너무 즐겁다

폭죽을 첨 사용해 봤는데 신기하고 낭만적이더라

 

애들이 아파트서 왜 시끄럽게 뻥~ 뻥~ 쏴대는지 이해가더라

너무 감격해서 표현한다면 환상적일 정도다

 

까만 해변 백사장서 번갯빛 화약 불꽃이 형형 색색 어우러지는게

노땅도 비명이 절로 나오더라

 

그러니 지난 토요일 한강 불꽃 축제는 오죽했을까..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정도로 호미로 조개를 잡았다

요령도 없이 그저 파대기만 했더니 손가락이 아프다

 

그래도 한끼 국거리는 잡았다

물 빠진 뻘은 그야말로 온갖 생명체가 그 속에서 숨쉬고 있더라

 

호미로 파 헤치는 이름모를 연체물(?)들

난 참 지렁이를 젤로 싫어한다

 

그런 지렁이며 자그마한 소라며 고동들도 숨쉬고 있고

이상한 소르끼치게 끈적이는 그런 것들 ...

 

새삼 환경보호론자가 된것 같다만

뻘을 지켜야 함은 분명 옳은 사상인거 같다

생명을 가두고 보존하는 뻘이란걸 체험했다.

 

일요일 수락산을 등산하고 내려왔는데 저녁 뉴스에 보니

심장마비로 40대 등산객이 사고사 했단다.

 

매주 오르는 수락산서도 그런 사고가 일어나는 데에

감전되는거 마냥 소름이 솟느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2시간 반정도 오를 수 있는 산이라 부담없이 다니는데

나처럼 심장 약한 사람 조심해야 겠다

 

한주가 시작됐다

전투라고 생각 말고 즐기자

 

내가 즐겁지 않으면 모두 피곤하고 가족도 즐거워야 하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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