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오붓하게 호주 시드니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기쁨은 짐꾸리는것 부터 시작인가 보다
남반구 끝으로 갈려니 날씨부터 애로다
한여름에 겨울 차림을 준비한다는게 영 낮설다
10시간 이상 걸리는 호주땅을 밤새워 와서 여명이 틀때 호주땅을 밟았다
4박5일동안 이리 저리 끌려 다니면서 구경했다
비도 오고 춥기도 하고, 바다에 나가 엄청난 파도에 죽을 뻔한 공포의 사고도 있었지만
즐겁게 여행했다
(미션임파서블에서 탐크루즈가 오토바이 타고 도망치던 곳)
자연을 아름답게 보존하고 그 자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그 나라가 참 멋있다
우리처럼 파헤치고 부시고 다시 짖는 그런 문화가 아니더라
시드니 시내 건물도 80년이 지나야 재건축할 수 있으면서 외관은 보존시키다는 말에
우리나라처럼 20년 된 아파트 재개발 못해서 안달하는 속좁은 땅덩어리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비 그치면 파란 하늘이 우리네 시골 가을하늘과 다름없었고
(빠삐옹 영화에서 드가 역의 더스틴 호프만이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이 떠오르던 갭팍)
끝없는 벌판에 방목하는 소들보고 소고기 경쟁력이 이래서 얻어지는구나 감탄도 했고
사막에서 모래썰매도 타고, 펠리칸과 놀아도 보고
밤이되면 주택가와 다르게 달링하버에 모여드는 젊은이들중 한국인도 많음에 위안도 되고
그저 지나가는 동양인이 한국인같은 친절함에 감사하고
얼굴작고 키큰 하얀 피부에 호주사람이 왜그리 멋있는지
오페라하우스를 원없이 구경하고 사진찍었으며 근처 공원에 인형같은 백인 어린애들이
너무 귀여워 만지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고..
200년이 다 되었다는 성당에서 아내와 같이 성물도 사고
질긴 스테이크 맛없이 먹고 실망하고
밤마다 와인을 달고 살면서도 또 마시고 싶었으며
잘 모르는 과자사서 너무 짜 버리기도 하고
불루마운틴의 위용에 감탄하고 고사리나무의 굵기에 입 벌어지고
한국인 면세점에서 산 가격이 공항면세점보다 두곱이상 비싼것에 약오르면서
짧은 시드니 여행을 마쳤다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중학생 딸아이를 두고 가서 내내 걱정되었지만
돌아와보니 분리수거도 했고
비 많이 온다고 더운날 문 단속 잘했고, 세탁기도 돌렸고
오빠 휴가나오니 오빠 좋이한다고 두부 사다가 지져 놓고 학교갔다니
우리 이쁜 딸 다 커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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