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과 함께

내 곁에 있어줄 친구?

by 해슬기 2019. 12. 17.

어제 퇴근하면서 서울대병원을 들렸다

아버님처럼 모시던 부회장님 사모님께서 숙환으로 별세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본관을 끼고 장례식장을 가다보니 

친구와 앉아서 절망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찾아가자고 

쓸쓸히 머물던 그 벤치다

친구가 보고싶고 외롭다


집으로 가는길에 그 벤치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친구는 어디에도 없고 그림자조차 볼수없다

죽음이라는 단어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나를 본다

올해는 많은 이별을 겪었다

친구는 작년 이맘때이지만 올해처럼 느껴진다


먼저 간 친구뿐이었는데..

이제 내 곁에 누가 있나?

문뜩 이 생각에 더 외롭고 쓸쓸하다


내가 힘들고 또 늙어 아프고 지칠때 아내외에 누가 있을까?

많은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부터 직장 동료까지

헌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 아프고 힘들때 같이 있어줄 친구는 없다


다 같은 처지이겠지만

소중한 친구를 잃으니 내겐 그와 같은 친구는 없다

내 곁에서 내 맘을 이해하고 투정을 받아줄 친구가 없음을 

이제사 알았으니..

나도 참 멍청하다


아무리 즐겁게 어울리고 연락한들

세상을 뜬 친구 같을까?


이런 사실이 더 쓸쓸하게 까만 밤을 지새워 본다

그냥 받아들이기엔 갑자기 힘들어진다


'암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첫 출근  (0) 2020.01.02
더 겸손하자  (0) 2019.12.23
임마누엘 - 청소년 성가  (0) 2019.12.13
춘천에 아파트 계약  (0) 2019.12.10
2019년 12월 2일  (0)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