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무척 미안한 아침이다
오늘은 아내가 큰 맘 먹고 병원에 검진 받으러 가는 날이다
왠만하면 오후에 나도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 같이 있으려고했다
지난번 내가 안과 검사 받을때도 아내는 줄곧 내 곁에 있었다
고마워서 그리하려고 단단히 별렀건만
사장님 빙모 사망으로 회사 전체가 그리로 가야한다
그러자니 병원에 같이 있지도 못하고
차까지 내가 가져왔다
어제 퇴근해서 차 얘기를 꺼냈더니
그래서 차가 두대 있어야 된다고 투덜거린다
왠만하면 사줄만한데 너무한다나
하지만 내가 돈이 있나??
통장은 아내가 다 가지고있으면서...
남자는 버는 기계쟌아...
아침부터 날씨까지 구질구질하다
비까지 오는데 미안함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택시타고 다녀오라는 위로의 말 밖에 못했다
차를 한대 더 가지는거 그리 어렵지는 않을게다
허나 아직은 아껴야 할 때이기에..
아직 혜경이도 어리고
광연이야 군대간다고 하더라도
직장이 그리 노후까지 보장해주는거 아닌데
일단은 아끼면서 살아야 하쟌아
아낄 여유도 별로고
또 저축도 별로지만
조금 불편함은 참고 견뎌야 할 때다
여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