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 이구나
건물에서 냉방 온도를 올려놓았는지 덥다
점심까지 먹어서 인가 노곤하고
몸이 늘어진다
벌써 며칠째 아내하고 냉전중이다
결혼 20년이 지나고 정말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져줘야 되는데 이번은 너무 서운하다
언니의 아들은 1년 데리고 있으면서 나 불평 한마디 안했다
시누이 아들 두달 데리고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아내는 더운 여름날 챙겨주는데 스트레스 받고
나는 그 스트레스 받아주다 지쳐 다운이다
딸애는 딸애 나름대로 힘들다 하고
그 딸애를 상전으로 받들고 살아야 하는 부모는 더 힘들다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지 학원 끝나고 점심때 들어오니
밖으로 다녀야 할 시간에 챙겨야 하니 스트레스고
딸은 혼자 공부하고픈데 다 큰 고종사촌 오빠가 낮에 같이 있어야 하니 싫은가보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될텐데 매사 시댁일을 결부시켜 쏟아 부니
나도 받아주는데 한계가 왔나보다
아들 휴가나와서 챙겨줘야지
조카 챙겨야지 그런데 신랑이란 작자는 받아주지 않지...
뿔이 날만도 한데
50이 다되가는데 대충 좀 넘어가주면 않되나
구구단을 외워도 한참을 외웠는데도 계속 쏘아대면
나도 터지게 될텐데...
말없이 지내자니 나도 괴롭고
잠 많은 아내 잠이 안온다고 자는 나 깨워서 와인 따 달라하고
뒤척이는데 못내 모른척 하고 지낸다
스스로 이겨내고 포기하길 기다린다
3주만 있으면 돌아가니까 그때까지 견뎌보자...
누가 그랬지
시댁에 시옷 소리만 나와도 변비 걸린다고..
그건 신혼때 얘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