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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입 꼬리 올리기

by 해슬기 2010. 4. 20.

지하철로 출근하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제법 걷게되니 체중도 조금 변화가 있고

삶의 군상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아직 겨울 옷차림이지만

젊은 아가씨들 치맛자락이 짧아서 이쁘고

풋풋한 젊음의 추리닝 패션도 보기 좋다

 

아침의 5호선은 너무 늦지 않는다면 앉을 수 있다

부딪히는게 싫어서 주위에 누가 앉을라 치면 내가 그냥 일어난다

 

오늘은 7명 앉는 정 중앙에 앉아서 주변을 보았다

저 아저씨는 무슨일을 할까?  복장하며 조는 모습이 건설노동자 같기도 하고..

오른쪽의 노타이 신사분은 직업이 뭘까? 나처럼 평범한 회사원?

 

맞은편의 내 나이 또래 아저씨는 안경을 치켜올리고 문자를 보내고 있다

노안의 대표적인 행동이다.  나처럼 안경을 바꾸셔야 겠다.. 누진 다초점으로...

 

왼편의 학생은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 머리가 자꾸 떨어진다 양 옆으로..

저 학생은 빨리 누군가 옆자리에 앉아서 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러다 지나칠라...

 

아 저 여성분 또 만난다

문이 열리고 탄다

앉자마자 눈감고 조는지 자는지 매번 볼때마다 저 모습이다

 

앞에 비친 내 얼굴을 본다

젊었을때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곱슬머리 기르고 있는데

그 얼굴이 아니다

 

눈 밑에 왠 살이 저리 많나.. 수술할까???

코 주위는 원래 저리 볼하고 계곡이 있었나?

심하게 코 주위로 그늘을 만드네..

 

입을 다물고 있더라도 코를 벌렁거리자

그래야 입 꼬리가 쉽게 올라가더라

체신머리 없이 벌렁거리지는 말고 가볍게 입꼬리 들기 위해서..

 

입꼬리가 쳐지는 인생이 아니라 웃는 인생으로 살자

가쟌아 반듯하고 차가와 보이는데 입 꼬리라도 올리면서 얼굴을 환하게 피면서 살자

 

오늘 아침은 녹차향을 마시면서 주절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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