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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그냥 출근

by 해슬기 2017. 10. 17.

아내가 24시간 같이 붙어 있자니 힘들어한다

나 역시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지인 사무실로 출근한다

하는 일은 없고 집에서와 같이 웹 서핑하고 영어공부 끄적거리고

점심 같이 먹고 얘기나누다가 퇴근한다

 

서로의 시간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진작 생각한 일이었는데

남의 사무실에 떡하니 자리 차지한다는 게 미안해서 미뤘다

 

김 사장한테 무척 고맙다

현직에 있을때 인연으로 사무실 키까지 복사해 주니 여간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

김 사장도 무료할 때 누군가가 있음에 적적하지 않다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덜어진다

 

아침에 커피 잔뜩 내려서 보온병에 담아 그날 읽을 책과 같이 들고 집을 나서면

남들처럼 출근하는 기분을 조금을 느낄 수 있어 고맙다

 

또 누군가와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 조차 고맙고 즐겁다

식사 후 한강변을 산책하는 것도 즐거움에 배가된다

되도록 오래 감사한 마음을 간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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