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처가 쪽 결혼식이 대전에 있어 참석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목요일 집에 들어와 전주 가서 일박하고 대전 다녀오자 제안해서
준비도 없이 한옥마을 예약하고 출발했다
일찍 도착해서 "치명자산 성지"를 순례했다
"치명자" 란 순교자를 뜻하는 말이란다
조금 어렵고 생소했다 도착해서 한자를 보고 뜻을 찾아봤다
한옥마을에서 그리 멀지않은 나지막한 산에 호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천주교를 전하고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중철 요한과 아내 이순이 루갈다의 시신을 합장한 순례성지이다
입구에서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반겨주시고
예수님께서도 비탈길에서 반가이 맞아주신다
아내와 두런두런 오르다보니 십자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누가 하자고 말하지 않았는데 둘이서 스마트폰의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보고 기도했다
1처부터 14처까지 아내와 반반 나누며 소리 내어 기도하며 걸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반반씩 서로 돌려가며 기도했다
산이 가파라 조금 숨이 차기도 했지만
아내와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다
십자가의 길을 단체로 하기는 쉬워도 둘이 하기란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중간에 운동하시는 분 한분 오르고 오롯이 우리 둘이 오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십자가의 길을 조금은 체험했다
14처를 마치고 산에 오르니 예쁜 성당이 산비탈에 바위처럼 세워져 있어
들어가 보니 조용하고 편안했다
성당 위에 순교자 묘역이 조성되어 있고 시복 시성 기도문도 비치되어 있어
아내와 조용히 읽으며 기도 올렸다
아내와 같은 종교로 이런 시간을 가짐에 감사와 기쁨을 느끼며
행복함을 마음 깊이 간직할 수 있었다
이날 한옥체험은 제대로 했다
웃풍이 심하고 얇은 요 위에서 자려니 불편하고 배긴다고 표현하나??
아무튼 불편함을 온몸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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