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다
친구 잃은 슬픔에 지난해를 보냈고
내게 닥친 경제적인 시련의 끝을 보았다
경제적 풍요와 물질적 안락함이
결코 내 건강을 지켜주지 못하고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아내와 아들과 상의해서
연금일부를 해약하고 큰돈을 마련해서 모두 정리했다
아들도 일부 보탰다
어제 마감일에 내가 스스로 내가 벌린 일에 대한 마무리 지었다
이제 그들이 해야하는 법적인 절차만 남았다
우리는 이제 시련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것이다
당장 연금이 1/4 이 적어지고 생활이 궁핍해질것이다
하지만 맘 편하고 가슴조리며 살지 않아도 된다
등기 우편에 대한 가슴 떨림 울렁거림 이제 벗어나자
내 삶이 융통성 없다는 소리 듣기싫어 그만 정직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한 반성 뿐만 아니라 혹독한 대가를 치뤘다
이제 이룰것도 없고 아둥바둥 살 기력도 없다
그저 주어진 환경과 주어진 연금으로 살자
집도 정리되면 고향으로 가던지 춘천으로 가서 살자
내 소유의 어떠한 재산 이제 없을것이다
아니 우리 부부의 재산이 없을 수도 있다
가질려고, 소유하려고 사는 삶 이제 버리자
그리고 순리대로 살자
다만 마음의 평화가 건강을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살자
여보! 고맙고 미안하다
아들아 도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시련 벗어난 기념으로 사준 시계 잘 찰께..
호강시킬 능력도 않되니 그저 당신 뜻대로 살것이고
아들 말 존중하며 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