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4년 전에 암 수술받으셨죠"
"예"
"음~ 아무 이상 없습니다"
"1년 후에 다시 검사하시죠" "내년이 5년 차니까 뼈스캔까지 하시죠!"
"예 감사합니다~"
이렇게 진료는 간단히 끝났다
진짜 이상 없으니 그리 말씀하실 테고
나중에 기록을 떼어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니 믿는다
예약에 시간이 걸렸다
내년에 5년이 지난 다음에는 진료비가 비싸니까
한 달 이상 앞당겨서 예약했다
내 암 판정일이 10월 4일이란다
그래서 내년에 이때가 추석 연휴라
9월 17일 검사 예약했다
진료실에 확인하느라 시간 걸렸다
암 환자는 5년 동안 해당 진료비의 5%만 낸다
국가에서 이러한 의료복지에 고맙고 또 감사드린다
물론 내가 낸 보험료도 많을 테고 지금도 내고 있지만
큰 수술과 검사비를 5%만 내니 얼마나 고마우냐
더 고마움은 많다
아내의 보이지 않는 배려와 자식들의 걱정이 너무 고맙다
연초에 마음고생하지 말라고 모아논 모든 재산(?) 선뜻 내어 준 아내와
작은 월급 받아 적금 부었던 아들의 도움으로 마음고생 벗어난 게 가장 큰 건강의 요인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었고 더 나쁘지 않게 지탱해 주는
감사한 일들이다
진심으로 식구들께 감사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와 함께 같이했던 암병동의 이곳저곳
낮병동, 진료실, 검사실, 채혈실 오늘 이리저리 스쳐 지나가며 친구 생각이 자꾸 난다
나는 살아 숨 쉬는데 너는 뭐가 그리 급해 갔느냐 물어본다
"하늘나라는 어떠니? 좋으니? 잘 지내지??"
교만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섬기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늘 감사하고 또 기도하자
나 잘나서 건강 유지함이 결코 아니다
걱정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주님의 은총에 항상 감사하자
수술실 차가운 침대와 공기를 마시며 간절히 기도했던 그 날을 잊지 말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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