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나가느라 마스크를 안 쓰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울 보고 알았다
그 얼굴이 낯설다
얼굴 반 이상이 허연 천으로 덮여있어야 하는데
영 생경하다
늘 걷는 길을 걸으면서도 두리번거린다
마스크 안 쓴 사람 별로 안 보인다
3년 시간이 삶을 이리 황폐하게 만들었네
마스크 쓴 사람들의 얼굴이 다 똑같다
벗어야 코, 입이 어떻게 눈과 조화롭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는데
바이러스가 일상을 많이도 바꿔놓았다
당장 오늘 내가 안 쓰니 자꾸 신경 쓰인다
모두들 나를 쳐다보는 거 같고
커다란 일탈을 하는 거 같다
세상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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