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덥던 여름도 9월 중순이 지나자 제풀에 꺾이는구나
출근시간에도 어둑어둑하니
점점 깜깜해지겠구나
세상 흐름에 그냥 맡기다 보니 시간이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구나
벌써 내년 운영을 어찌할지 고민하다니..
아닌데
내년 봄은 아내와 호캉스라도 멀리 다녀와야 하는데
일을 놓으면 될 텐데..
언제까지 다닐 거냐고 묻는다
"70까지만 다닐게.."
"욕심도 많다!!"
"젊은애들도 먹구 살아야지~~"
맞는 말이다
내가 꾀차고 있으면 다른 누군가가 이 자리를 못 오잖아
아무리 말려도 내가 그만두면 된다
그러면 또 다른 젊음이 내 역할을 할 수 있겠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잠시만 불편하겠지
불쑥 튀어나오는 대답
"죽을 때까지 현직이어야 건강하게 간다~~"
간다(??)는 말인 즉
죽는다..
남자는 아침에 가족을 두고 일터로 나오게 만들어진 동물이다
할 일 없이 산에 가지 말고 쓰레기를 줍더라도
문 열고 나와라
그리고 무언가 살아 있음을 느껴야 한다
실존의 의미를 노동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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