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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쉬고싶다

by 해슬기 2016. 2. 11.

아무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겠다

하지만

 

난 너무 숨 가쁘게 예까지 왔다

누군들 아니 그렇겠냐만

일과 집뿐이 몰랐던 삶 아니었던가

그놈의 일, 진급, 성과...

이제 이 모든걸 다 내려놓았는데도

또 잔소리 듣고 눈칫밥 먹어야 하니 너무 서글프다

 

내 나이때 은퇴한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겠지만

요즘 너무 힘들다

그냥 훌훌 떠나고 싶다

 

따뜻한 나라에 한 보름 정도라도 쉬러 가고 싶다

훌쩍 떠나 홀로 골프나 치고 책이나 읽고

그냥 잔소리 없이 쉬고 싶다

 

그러면 시간, 가족 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끼고 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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