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겠다
하지만
난 너무 숨 가쁘게 예까지 왔다
누군들 아니 그렇겠냐만
일과 집뿐이 몰랐던 삶 아니었던가
그놈의 일, 진급, 성과...
이제 이 모든걸 다 내려놓았는데도
또 잔소리 듣고 눈칫밥 먹어야 하니 너무 서글프다
내 나이때 은퇴한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겠지만
요즘 너무 힘들다
그냥 훌훌 떠나고 싶다
따뜻한 나라에 한 보름 정도라도 쉬러 가고 싶다
훌쩍 떠나 홀로 골프나 치고 책이나 읽고
그냥 잔소리 없이 쉬고 싶다
그러면 시간, 가족 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끼고 올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