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부인과 사별한 친구 집에서 지난 주말 1박 했다
손수 길러놓은 닭도 잡고 와인도 곁들여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산속 끄트머리에 아주 이쁘게 남향으로 번듯한 집을 지었더라
공무원 생활하면서 건축 계통 일을 해서인지 꼼꼼하게 집을 참 자알 지었더라
지붕도 양양 솔비치처럼 프랑스 기와로 얹고 화목 보일러에 거실과 주방을 넓게 지어
개방감도 좋고 볕을 잘 들게 창문을 내어 난방비도 고려했더라
무엇보다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벽을 황토와 참숯을 섞어 사용했고 규조토로 마감했다
특히 별채의 황토 찜질방도 마련해 놓아 근사한 집을 만들었더라
그 좋은 집에서 아내와 2년밖에 못 살았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그곳을 팔고 시내로 들어단다
혼자서 넓은 집과 밭을 가꿀 에너지가 사라진가 보다
건강을 회복하고 오래오래 살 가정이었는데...
내 암 수술 소식 듣고 빨리도 연락 주며 위로해 주던 친구였다
전원주택의 로망을 가지고 있던 나였는데..
막상 보니 마음이 움직여지더라..
하지만 부지런하지 못하니... 전원생활은 잠시 접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