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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2016년 마지막 날

by 해슬기 2016. 12. 31.

아침 일찍 아내를 인천공항에 데려다주었다

처형과 신년을 치앙마이에서 맞이한단다..

처형 교직에 있을 때 동기 선배들 모임에 처형 짝이 없으니 아내가 끼었다

좋은 추억 만들고 오길 바란다

 

아들도 나갔다

딸도 지금 약속 있다고 나간다

 >

45rpm 짜리 음반을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트윈폴리오 LP를 올렸다

이 노래를 들으니 고등학교 때 먼지 자욱한 시골길을 완행버스 타고 춘천으로 나오던 

그때가 생각난다

 

 

"하얀 손수건"

 

> 

 

일요일이면 전날 집에 갔다가 하숙집으로 오는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라디오로 듣는 이 노래가 처량하면서 무척이나 이뻤다

 

노래에 이쁘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당시 송창식 적당히 묵직한 목소리와 윤형주의 가벼움이 무척 가슴 깊이

와 닿는 노래였다

 

기타를 배우고 많이도 불렀던 노래다

유튜브에 이들이 어른이 되어 부른 노래는 많은데 감흥이 젊은 시절 같지 않다

당시 젊었을 때 노래를 들어야 나도 어렸을 때 추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안에서 누구 눈치 안 보고 볼륨도 9시까지 올리고 듣는다

되돌아 갈 순 없지만 기억 속에서 그 시절을 회상함에 깊은 감사함을 가지자

 

건강하고 총명함을 유지해야 이런 추억 놀이도 즐길 수 있으니까...

 

2016년도 저무는구나

올해 커피전문점 그만둔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구나

참 재미있었다.. 아내가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만

좋은 경험 했다

 

지금까지 와 다른 삶도 느껴보았다

그만하면 됐다

 

새해도 지금처럼 살아야겠지

돈 벌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말자고...

공부하고 가족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으니 좋다

무기력하게 보일지라도 건강 챙기면서 가족과 이웃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자

 

 

안녕~~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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