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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폭우를 맞으며 걷다

by 해슬기 2017. 7. 9.

학교 주변 고양이들 먹이도 줘야하고..

순전히 핑계지만


일부러 비 맞고 싶어 우산들고 산길을 걸었다

마침 움찔할많큼 커다란 천둥소리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진다


안경이 뿌옇게 되어 더욱 컴컴한 숲길에 물이 넘쳐흐른다

우산을 썼지만 옷은 다 젖었다


요즘 어머님 여의고 무기력해진데다 하는일도 뜻대로 되지않고

딸아이도 뭔가 이뤄지는게 없어 답답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마음을 짖 누른다

무언가 해 볼려고 얘쓰지만 성과가 없다


비를 맞으며 괜히 혼자 고즈녁한 시간을 갖고싶었다

달라지는건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비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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