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소소한 일로 바쁘게 움직였다
아직 집안 정리가 남아있어 사람 안 모이는 오전에 부지런히 다녔다
화장실에 물건 걸어놓는 고리 하며 슬리퍼, 종량제 봉투 넣는 바구니 하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고양이때문에 키우지 못했던 화분도 두어 개 사서 베란다에 놓았다
커다란 화분을 실고 가서 분갈이해서 이쁘게 놓았다
독일의 딸아이가 걱정거리가 생겼다
한국 본사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아서 그쪽도 단축근무한단다
이탈리아 출장 후 집에서 2주 격리하고 출근하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리라 본다
그래도 걱정 말라고 했다
엄마한테 기댈 수 있다고 얘기해놨다
아마 그래도 독립심 강한 딸이라 지 혼자 해결할 게다
이럴 때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꼬박 출근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하냐
아내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며 고마워한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혼자 배시시 웃어본다
하루에 출퇴근에 5~6시간 보내면 어떠냐
책도 읽고 못 듣던 음악도 듣고 너무 즐겁다
또 조금 늦더라도 성당 들려서 기도하고 마음 편하게 근무하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냐??
감사합니다
내가 잘나서 직장 다니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도와주니 기회가 온 것입니다
의학이 발달해서 내 암이 전적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 덕분입니다
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감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