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똑똑이라는 어르신들 말씀이 떠오른다
피싱사기 일보 직전에서 빠져나왔다
계좌 비밀번호를 달라길래 의심하고 멈췄다
갑자기 어제 오후 3시 반 무렵인가
딸로부터 문자가 왔다
휴대폰이 고장 나서 급히 문자 전용 폰이라며
내 폰을 조금 접속해서 쓰겠단다
가뜩이나 외국에서 외롭고 힘든데 폰까지 문제 되니
얼른 그럼 하고 원하는 주소로 접속해 앱을 깔아줬다
teamviewer라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인데
우리도 가끔 PC 간 지원을 위해 쓰기도 하여서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딸이 이런 고급 프로그램도 쓸 줄 아는구나 했지
면허증도 사진으로 넘겨주고
계좌번호도 넘겨줬다
그런데 계좌 비밀번호를 달라고 하길래 이거 이상하다 하고
사무실 전화로 아내한테 해서 딸하고 연락해 보라 하고는
얼른 팀뷰어를 접속 끊었다
독일에 있는 딸이 금방 연락이 되나?
암튼 주민번호로 사용한 사이트 확인하고 도용된 내용 찾았다
전화번호 본인인증도 여러 번 했는데
계좌통합관리 사이트에서 내 계좌 비번을 필요했나 보다
우선 금융감독원 파인 사이트에서 금융기관 신규계좌 개설 및 대출 막고
휴대폰 바로 초기화했다
퇴근하면서 초기화하느라 전화만 받을 수 있었다
파출소 들려 상황 설명하니 면허증 재 발급받으라고 권한다
통신사 전체 신규가입 못하게 제한 걸고
밤늦게까지 휴대폰 세팅하느라 낑낑댔다
애들한테서 전화 오고 아내는 입이 댓 발 나와서
이제 나이 들어 애들 말도 들어야 한다고
아무리 혼자 챙겨도 놓치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고 조용히 타이른다
맞는 말이지
하나 나도 정리하면서 앞뒤 순서 보고 처리하는데
자꾸 전화에 채근하니.. 힘들었다
오늘은 인터넷 회원 가입한 은행, 카드사 모두 비밀번호 바꾸고
신용카드도 한 개 정지하도록 결제카드도 한 곳으로 모으고
인터넷뱅킹 비밀번호 아주 어렵게 바꿨다
공인인증서도 비밀번호 바꾸고 전자인증서를 다시 만들어 그걸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후에 은행 가서 신규 계좌 개설하고 모든 계좌 없애려고 하니
직원이 그럴 필요 없단다
계좌가 노출된다고 악용의 소지 없단다
비밀번호에 본인인증에 그리 쉽게 뚫리지 않는단다
고맙게 위로해주니 마음이 놓인다
다음 주 시간을 내서 운전면허증 새로 발급받자
내가 피싱을 당하다니???
그저 딸 일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다 보니
속았네..
헛똑똑이가 바로 날세
아이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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