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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아들의 머리

by 해슬기 2008. 1. 8.

아들이 어제 머리를 다듬었다

달리 표현하자면 벌목공사를 했다고 봐야지..

 

유난스레 곱슬인 머리를 가발씌운거 처럼 하고 다니니

아내는 같이 다니느게 창피하다고 늘 불만이었다

 

개그맨 윤택의 헤어스타일과 같은데

워낙 얼굴도 큰데다가 윤택 머리 3곱쯤 길렀으니..

 

나는 머리가지고 타박하는 아내보고 피식 웃기만한다

다 알아서 건사하는데 뭐라 참견해... 하곤 했지

 

나도 젊어서 머리 기르고 다닐때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잔소리 해댔지...

 

그런 시절을 기억하기에 아들 머리엔 제법 관대했다

할아버지가 뭐라 말씀하셔도 난 웃기만 했다

 

지난 연말 가족 모임에서 여동생들이

"작은오빠 성질에 애 머리가 저런데 어떻게 가만 두냐!!"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런데..

 

자를때가 되니 자르더군

오늘이 지원하는 군대 면접보는 날이라나

 

때되니까 자르쟌아...

아들이 군대간다고 머리 자른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불쌍하기도 하다

그 좋은 젊은 시절을 고생하러 가야 하니...

 

그치만 다녀와야 한다.. 이유는 다 알쟌아..

아직 갈 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말대로

끌려가느니 내발로 가고 싶단다..

 

없어져버린 머리카락 많큼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 정신이면 뭔들 못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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